베트남 종단투어 호치민에서 하노이까지 (3편)
베트남 종단 투어
-호찌민에서 하노이까지- 1728km
아침은 무조건 닥치고 쌀국수다.
오늘은 갈비를 얻은 돼지고기 쌀국수
국물이(국물) 구수하니,,, 전날 달리고 난 다음날 숙취 해소에도 좋다
벳남의 도로 곳곳에 이런 휴게소가 즐비하다
해먹은 기본으로 설치 되어있어
닥치고 달 린 라이더의 휴식엔 최고의 휴식공간이다
해먹에서의 충분한 휴식은 보다 더 안전한 라이딩으로 이어진다 ,,,,
이제 벳남의 도로도 점점 익숙해지고 우중 투어도 해봐서 그런지 한껏 여유를 갖고 달려본다
그러나,,,
그 여유로움도 잠시
우리에겐 애기치 못한 사건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꿈에도 생각 못한 채 또다시 달린다,,,
꾸이 년 도착 전
아마도 국립공원으로 산비탈과 고개들이 많아
유난히 대형 화물차가 느릿느릿 도로를 점령하다시피 하여 추월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고 있었다
간신히 간신히 추월하면서 어렵게 앞으로 내달리며 거리를 유지해보지만 루피는 연신 뒤로 처지며
곤혹을 치르고 있었다
급기야는
고갯마루를 넘어서부터는 점점 멀어지는가 싶더니 이내 오토바이 백미러에서 사라져 보이질 않는 루피,
추월해서 오겠지 하는 생각으로 약 십여분을 혼자 천천히 달린다
달리다 안 되겠다 싶어 서행으로 가본다,,,
그래도 보이질 않는 루피
이제는 도로 한쪽에 주차를 하고 기다려 보지만 역시 한참을 기다려도 보이질 않는 루피
벳남의 도로는 단순하다
1번 고속국도답게 사거리도 거의 없고 대부분 직진이다
너무 루피를 믿었던 탓일까
아니면
나의 안일함에서 오는 방종였을까,,,,,
한참을 기다려도 보이질 않는 루피 ,,
-바이크가 고장이라도 난 건가??
-날 추월해 갈 일은 읍꾸??
-아니면 길을 잃어버린 건가??"
-대사관에 연락을 해야 하나??"
급기야는 당황스럽고 별의별 상상을 다해보며 전화를 해본다
받지를 않는다
뭔가 싸늘하니 불안하다
불안한 마음에 전전긍긍하며,,,
한참이 지난 후에 걸려 온 전화
"야! 나 사고 났어"!!
="헉" 다쳤냐??
"아니,,, 목이 뻗뻗한데,, 바이크가 심하게 망가졌다,,,,"
="움직일 수 있겠냐??"
"엉 슬슬 가볼게"
순간의 격한 신경 쓰임으로 목이 마르고 입술이 부풀어 오르지만 상관 할바 아니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나도 현지인들과 마찬가지로 역주행으로 한달음에 달려 루피에게 달려간다,,,
="윽"
콧잔등과 헬멧 사이로 피물이 흘러내린다
순간 울컥하다
괜한 나만의 과욕으로 무모한 도전에 친구를 끌어들인 거 같아 모든 것이 미안하고 마음이 아파온다
등, 목, 팔다리 온몸을 더듬거려 만져본다'
다행히 부러진 곳은 없는듯하다
다른 곳은 괜찮고
트럭을 추월하던 중에 덤불에 걸려 갓길로 처박혔다며
그래도 씨~~ 익 웃는다,,,
그나마 큰 상처가 없어 천만다행지만 선글라스 안경테에 찢긴 상처 부위가 깊다
휴~~~~~~~~
얼굴에 후시딘 바르고 대일밴드 붙여보지만 밴드 사이로 핏물이 비치며 흐른다
내 마음도 함께 아파오며 함께 흐른다
내 불찰이다 천천히 조심해서 달려야 하거늘,,,ㅡㅡ;;;
오버액션과 안일함에서 오는 사고임에는 틀림없다
"안전"이 최고다
그나마 다행히 다를 위안으로 삼아 본다지만 놀란 가슴은 쉽게 진정이 되질 않는다
바이크 상태가 멘붕이다,,,
앞 휜다가 심하게 망가지고 백미러는 휘어져있고 계기판은 부서져 버렸다
수리 시간 3시간을 약속하지만 4시간을 훌쩍 넘기며 다음 일정이 촉박해진다
오랜 기다림 끝에 수리 완료
공임 포함 400.000동 한화로 2만 원이다
사고로 한껏 심난해지는 루피
이번 계기로 많은 것을 깨달았을 듯싶고 한걸음 더 성숙한 라이더로 자리 메김 하길 바라본다
"힘내 이 친구야!!" 파이팅!!!!
바이크 수리로 인하여 예정된 코스에 맞추느라
늦었다
늦어도 많이 늦었다
어느새 주위는 어둠에 휩싸이고
도시와는 다르게 시골은 가로등조차 없다
벳남 현지인들도 위험하다는 야간 라이딩"
설상가상으로 달리는 도중
루피의 헤드라이트가 안 들어온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깜빡이만으로 내 바이크와 보조를 맞춰가며 나란히 밤길을 함께 달린다
뿌다다다당~~
숙소에 늦은 시각에 도착
큰 사고로 겸허함을 배우며
뒤풀이로 아픈 기억은 후다다닥 잊어뿔자!!,,,
꽝응아이 밤거리
게스트하우스
아침은 닥치고 쌀국수
이 쌀국수는 단호박이 들어간 쇠고기 쌀국수다
베트남은 커피의 나라다
커피 하면 주로 에티오피아나 아프리카를 떠올리지만
베트남 또한 엄청난 커피를 생산해내는 커피 부유국이다
특히 똥 커피가 많은데,,,다라쥐똥,족제비똥,코키리똥등,,,,뭔 똥커피가 그리 많은지,,,,,ㅋ
맛이 다른 듯
휴게소 들릴 때마다 직접 내려 마신 커피
향이 깊고 연유가 무지하게 달다
다낭에 입성
베트남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이며 바다와 산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휴양도시 다낭이다
가린다고 그 상처가 가려질까나!! ㅎㅎㅎㅎㅎ
도로가 완전 개판 오 분 전이다
빵빵거려도 들어쳐먹질 않는다
아~그
짐승들 같으니라고```~~~~~
바이커들의 성지 다낭 하이번 도로
하노이 896킬로 전방
이제 중간쯤 올라왔나 보다
많이 올라왔구나,,,,,
아직 갈길이 멀다
다낭에서
두 번째 오일을 교환한다
가냘픈 몸으로 아무 말 없이 닥치고 달리는,,,
이늠이 대견하며 점점 마음속에 들어온다,
평화의 도시 후에에 입성
정통 아오자이를 입은 볼륨 있는 베트남 처자의 자태가 곱다
후에를 지나서부터 우중 투어로 이어진다
우중투어
나름 스릴 있고 재미지다
젖는다,
모든 것이 다 젖는다,,
길도 젖고 도로 위의 라이더도 젖고 묵묵히 닥치고 달리는
바이크도 젖는다
헬멧에 부딪힌 여러 줄기의 빗줄기들이 모여 가슴을 타고 아래로 아래로 흐른다
차가운 한 줄기의 느낌이 좋다
이내 빗물은 온몸을 적시는가 싶더니
스멀스멀~ 계란 두쪽까지 젖어 짜릿한 쾌감은 이내 오르가슴으로 다가온다
뿌다다다당~~~~~~~
우중 투어 의외로 매력이 있지만~~~
춥다!!
젖으면서 바람에 날리는 체온이 급강하를 한다
졸라~ 춥다,
정말 춥다!!
나중엔 이빨까지 부딪힌다,,, 줴길슨,,
이래서 현지인들은 겨울 파카를 입고 달렸었던 게야~~ 우훗
방수가방 하나없는 헝그리 라이더들~
한타 쓰레기 비닐봉투로 급처방
하루 400km 11시간 전투 라이딩 후 동허이 도착
점점 익어가는 닭다리
난 왜 긴바지를 안 가져왔을까나??
동허이에서 만난 순수 벳남 남,,, 뤵이
"형이 5년 후에 퇴직 후 꼭 다시 오께!! 기억해라~
"밤이 깊었다 가자....."
ㅡ 어딜 가??"
"으~~ 피곤하다"
ㅡ 피곤하면 닥치고 마싸쥐지!!
꽝빈 동허이
탕빈지호텔
호텔이 아니라 모텔 수준이다
재래시장 투어
시장 안 바이크 주차장
물론 주차비를 받는다,,,
고깔 농할 모자를 쓴 아주머니가 주차 징수원
주차비:2.000동
우리네 옛날 시장과 비슷하다
온갖 싱싱한 농, 축산물 하며 해산물들이 풍부하다
활기가 넘치며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난 이런 풍경이 좋다
막걸리 한 사발이 간절히 생각나지만,,,,읍다
벳남은 맥주 문화다
정말 맛있다
바게트 빵을 가운데 자르고 안에 각종 고기와, 소스, 야채를 넣고 화덕에 약 5분쯤 구워낸다
정말 담백하니 고소하며 맛깔난다.
화덕 위에 올려진 선풍기 케이스가 인상적이다
이제 하노이까지 남은 거리 358km
많이 올라왔다
정말 많이 올라왔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북돋우며 또한
서로에게 용기를 심어주며 달리고 달린다,,,,
반대편에서 바라본,,,,
호찌민까지 1321km 끔찍하다,,,,ㅎ
베트남의 들녘
주로 농촌 들녘에서는 여자들이 일을 한다
남자들은 전쟁 때문에 싸움터에 가가 없어, 옛날 문화가 아직까지 이어지는 듯,,,
베트남은 한국과 달리 1년에 1 모작이 아니고 2 모작에서 3 모작이 가능하다
한쪽에서는 벼을 베어 탈곡을 하고 수확을 하는 풍요로움을 맞보고
반대편 논에서는 기대와 희망의 씻었을 심는 이색적인 상황이 연출된다,,,,
탄호아에서 3번째 오일 교환을 한다
약 1500km
이제 목표했던 도착지 하노이까지는 얼마 안 남았다,,,,
올라올수록 남부와는 또 다른 모습들이 이색적이다 호찌민보다 북부 하노이 쪽이 더욱더 덥다
마지막까지 안전하고 여유롭게 닥치고 달린다
뿌다닫다다당~~~~~~~
강력한 스콜에 잠시 휴게소에 피신
빗방울이 염소똥만 하다
아~~ 놔
진쫘 안쓰러워 못 봐주겠다,,,,,
아~~
웃으면 안 되는데,,,,,
얼굴 보면 자꾸 웃음이 나온다냐,,,,,,,,ㅋㅋㅋㅋ
아픈 추억이닿ㅎㅎ
지금은 웃으면서 말할 수 있지만 그때 생각하면 끔찍하다
하지만,,,
우린~~
이보다 더 끔찍하고 섬뜩한 일을 이후에 경험하게 된다,,,,
월남 붕어 잡는 동네 총각들,,, 잘 잡는다
이늠의 짐승들,,,,~~~이그
아~~
"난 왜 반바지만 가져왔을까요??"
이런 개고생을,,,,ㅡㅡ;;
극약처방 ㅎㅎ
"야,, 가자!!"
="어딜 또가?"
"사고 때문에 그런가 목이 잘 안 돌아간다"
="고~~ 뢔??""그럼 가야 쥐!"
"으흐흐흐,,,,
오늘은 루피의 사고 후유증을 해소하기 위해 특급호텔 마사지를 받아본다
오롯이 사고의 후유증 때문이다,,,,
~4편으로